세브란스에서 효과 거둔 ‘주 4일제’ 실험, 다른 병원으로 확대된다

김지환 기자

보건의료노조·의료기관 76곳 협약 체결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노조 생명홀에서 ‘2024년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노조 생명홀에서 ‘2024년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보건의료산업 노사가 주 4일제 시범사업 실시에 합의했다.

보건의료노조와 76개 의료기관 사용자는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2024년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협약 조인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76개 의료기관은 경기도립의료원·서산의료원·순천의료원 등 26개 지방의료원, 녹색병원·신천연합병원 등 11개 민간중소병원, 국립중앙의료원·국립암센터·한국원자력의학원·보훈복지의료공단·대한적십자사(혈액원, 병원) 등 39개 특수목적공공병원이다.

산별중앙협약 주요 내용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 의사들의 진료 거부 및 집단행동으로부터 노동자 보호,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인력 확충, 주 4일제 시범사업,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 마련, 간접고용 문제 해결, 기후위기 대응, 사회연대 등이다.

산별중앙협약서에는 “사용자는 노동시간 단축, 야간·교대노동 개선, 노동 강도 완화, 건강권 보호, 환자안전, 의료서비스 질 향상, 좋은 일자리 창출, 일과 삶 균형 실현을 위한 주 4일제 시행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시범사업 추진에 따른 세부 사항은 사업장별로 협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주 4일제 시범사업을 진행한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간호사 퇴사율이 낮아지는 등 주 4일제가 일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 결과 주 4일제 시범사업을 한 병동 간호사의 전년 대비 퇴사율은 신촌의 경우 3.6~6.2%포인트, 강남의 경우 8.8%포인트 감소했다.

환자에 대한 친절 건수도 1.5~2.6배 증가했다. 주 4일제를 한 간호사의 월 평균 근무일은 4.8일 감소했고 휴무는 3일, 휴가는 0.8일 증가했다. 수면장애(26.1%→13.6%), 근골격계 질환(34.8%→18.2%) 등이 줄어 간호사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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