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이번 대선 유세 등서 존재감
밴스 부통령 당선자와 친구
부인은 전 폭스뉴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이번에도 그의 자녀들이 주요한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집권 1기 백악관에서 일했던 이방카 부부 대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부부의 존재감이 커질 전망이다.
7일 외신 관측을 종합하면, 트럼프 2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6)의 영향력이 발휘되리라 전망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2017~2021년)에는 정치에 딱히 나서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유세를 비롯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대외적인 존재감을 키웠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J 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밴스 당선인의 부통령 지명을 두고 “정말 놀랍고 탁월한 선택”이라고 힘을 실었다. 또한 밴스 당선인과 함께 선거 운동을 하면서 “밴스는 투사다. 밴스가 있는 한 우리는 ‘미국이 우선’이란 것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당선인을 대표하는 문구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뜻하는 일명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열렬히 옹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그는 승리가 확정된 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밈(온라인 유행 코드)을 보여줘! 영광스러울 거야”라고 적으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아내 킴벌리 길포일(55)은 2006~2018년 폭스뉴스 진행자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트럼프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위원을 맡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열렬한 지지자다.
당선인의 차남 에릭(40)과 며느리 라라(42)도 주요하게 거론된다. BBC는 에릭의 아내 라라가 트럼프 가문의 ‘떠오르는 스타’라고 평가했다. 라라는 올해 초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가족 중 처음으로 지지 연설을 했다. BBC는 “오랜 관찰자들은 라라가 트럼프 가문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첫 번째 임기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일했던 장녀 이방카(43)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43)는 이번 선거 국면에선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연설과 유세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대계 쿠슈너는 트럼프 1기 때 미국의 중동 정책을 짰던 인물이지만, 이번에는 역할을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월 자신의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장인이 재집권해도 백악관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1기 때도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렸던 멜라니아 여사(54)는 이번에 유세에도 나서지 않았으며 공개 석상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친근하지 않은 듯한 모습도 몇 차례 포착됐다. 이번 임기에는 그가 백악관보다는 플로리다, 뉴욕, 수도 워싱턴에 있는 사저에 주로 머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녀 5명과 손주 10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