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의 관계자가 7일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씨와 연락을 줄였다고 밝힌 데 대해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미래한국연구소 관계자 A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김 여사와) 수시로 통화한다고 명태균이 다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그러면 두 사람(윤 대통령·명씨) 중에 한 사람이 거짓말이냐, 안 그러면 둘 다 거짓말이냐”라고 말했다. A씨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명씨와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답한 내용을 전해 듣고는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 아내는 어쨌든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하면 그전과는 소통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이야기하니 본인도 많이 줄인 것 같고, 몇 차례 정도 문자는 했다고 이야기는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022년 3월8일 미래한국연구소의 대선 면밀 여론조사 보고서(미공표)가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 보고됐다는 증언(신용한 당시 윤석열 대선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에 무게를 실었다. 보고서 전달 경로와 관련해 A씨는 “전달한 사람은 명태균일 것”이라며 “누구한테 전달했는가는 명태균한테 물어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명씨로부터 캠프 보고에 관해 들은 바 있냐는 질문에는 “(명씨가) 나한테 보고하는 건 아니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하는데 보고할 게 어디 있나”라고 했다.
앞서 명씨는 윤 후보 캠프에 해당 보고서를 건넨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는 명태균 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라며 “명태균씨나 또는 우리 당의 정치인들이 여론조사 발표된 거라든지 또는 이것은 내일 발표될 예정인데 그냥 알고만 계시라, 뭐 이런 얘기들은 선거 때 수도 없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가 잘 나왔기 때문에 늘 그것을 조작할 이유도 없고, 또 잘 안 나오더라도 그거를 조작한다는 것은 저는 인생을 살면서 그런 짓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공천 대가라는 의혹이 제기된 자금의 차용증 실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권 예비후보 3명은 미래한국연구소에 약 2억6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천 관련 기부금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명씨와 김 전 의원이 차용증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단순 차용금이라는 주장은 허위일 가능성이 크고, 피의자들이 사전 모의에 따라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