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로 힘들 때 받은 도움, 보답하고 싶었다”

김창효 선임기자

나눔국민대상 대통령 표창 윤판용씨, 기초수급비 등 18년 기부

“장애로 힘들 때 받은 도움, 보답하고 싶었다”

“장애로 힘들 때 받은 지원을 이웃에게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보건복지부 등의 주최로 열린 ‘2024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윤판용씨(65·전북 익산·사진)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장애인복지시설과 어린이재단 등에 자동이체(CMS)를 통해 매월 정기 후원에 나서 18년간 지속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익산 지역 장애인 복지시설 두 곳에 매월 정기적으로 총 630만원을 후원했다. 2020년부터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한국 백혈병 어린이재단에도 매월 정기 후원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820만원을 지원했다. 매월 18만원가량을 4개 단체에 후원하고 있다.

윤씨는 30대 중반 갑자기 발생한 뇌경색으로 중증 지체·언어 장애 등 합병증에 시달려 직장생활조차 어려워지면서 장애연금과 기초수급비에 의존했다. 그는 지역의 한 장애인 재활 시설에 입소해 건강을 조금씩 회복하게 되자 일하며 번 돈과 기초수급비를 쪼개 이웃을 돌보는 정기 후원을 시작했다. 목돈이 마련되면 지역에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선뜻 내놓았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그의 나눔은 정기 후원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역 인재 장학사업을 위해 1000만원을 맡기는가 하면 올해 5월에는 전북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취약계층 어린이가 소외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게 써달라며 2000만원을 쾌척했다.

미혼으로 홀로 생활하는 윤씨는 “투병과 장애로 힘든 상황을 극복했던 원동력이 이웃들의 도움이었다”며 “사회에 보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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