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0.25%p 추가 인하···한·미 금리차 1.5%p로

조문희 기자

트럼프 당선으로 인하 기조 유지는 ‘불투명’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빅컷’에 이어 또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18일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51일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다시 좁혀졌다. 한·미 금리 차는 9월 연준 빅컷으로 1.50%포인트였다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다시 1.75%포인트 차로 벌어진 바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FOMC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양대 책무(dual mandate)의 양쪽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연준이 9월 FOMC 회의 후 내놓은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추면서 연내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FOMC 회의 직전인 5일 미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연준이 장기적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대선 기간 내놓은 10% 보편적 관세 등 공약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통화정책 영향에 관한 질의에 “단기적으로 볼 때 선거가 우리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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