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리협약 또 탈퇴…바이든 기후·에너지정책 뒤집는다

박송이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첫 임기에 이어 두 번째 탈퇴인 셈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준비한 기후·에너지 관련 행정 명령과 대통령 포고문에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은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됐다.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억제하고 온실가스 순 배출량 ‘0’을 위해 모든 국가가 실천적 노력을 기울이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파리 협약을 비준했으나 이후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되면서 2017년 6월 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인 2019년 11월 유엔에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하자마자 첫 조치 중 하나로 파리 협약 재가입을 지시했다.

NYT에 따르면 정권 인수팀의 기후·에너지 정책은 트럼프 1기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번하트와 환경보호청장을 지낸 앤드루 휠러가 맡고 있다. 번하트와 휠러는 각각 석유산업과 석탄산업 로비스트 출신이다. 화석연료 산업은 강력히 지지해 온 트럼프 당선인은 석유, 석탄, 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에너지 차르’ 자리를 백악관에 만들 계획이다.

에너지 차르에 거론되는 인물로는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와 댄 브룰렛이 거론된다. 버검 주지사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조기 사퇴하고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으며, 선거 기간 에너지 분야의 핵심 고문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자금을 대는 석유 재벌 간 연락책 역할을 했다. 댄 브룰렛은 자동차산업 로비스트 출신으로 트럼프 1기 에너지부 장관을 지냈다.

이밖에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은 현재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환경보호청(EPA) 청사와 여기서 일하는 7000명의 공무원을 수도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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