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취임 직후 평양 가도 놀랍지 않아”

박송이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1기보다 고립주의 경향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핵심 참모였던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예측 불가능’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인터뷰는 미국 대선 직전인 이달 4일 진행됐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바로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에 트럼프 당선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지도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였지만, 2기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적대국 지도자가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학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 원수와 개인적으로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면 그 나라와 관계도 양호하다고 믿는다”며 “이는 현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철학이 없고 직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만약 의회가 트럼프 당선인 권력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결국 미국이 고립주의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현재 미국에서 대두하는 고립주의가 세계 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동맹이나 국제 협력 체제를 거부한다는 입장, 유럽과 중동 문제를 외면하고 중국의 위협만을 중요시하는 견해 등 두 가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에서 강경 ‘매파’로 알려진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핵심 참보로 일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불협화음을 빚고 자리에서 물러났고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안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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