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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 회장 탄핵안 가결···취임 반 년 만에 퇴진

이혜인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본인에 대한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이준헌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본인에 대한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이준헌 기자

의·정 갈등 국면에서 ‘막말’ 논란 등을 빚어온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0일 탄핵당했다.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224명중 불신임안 가결 정족수 150명을 넘긴 170명 찬성으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었다. 지난 5월 임기를 시작한 임 회장은 취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그동안 임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막말과 실언을 해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의료계 내에서는 정부의 2025년도 의대 증원, 간호법 제정, 수가 인상 등 의료 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다. 최근에는 임 회장이 서울시의사회 간부에게 고소 취하 조건으로 5만원짜리로 1억원을 요구했다는 녹취록이 최근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의협 내부에서는 9개월째 계속되는 의료대란을 임 회장 체제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커졌다. 이에 지난달 29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임시총회를 소집해 임 회장 불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등 전공의·의대생 단체들이 임 회장 탄핵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잇따라 내면서 임 회장 탄핵 여론에 힘이 실렸다. 의대협은 지난 8일 입장문에서 “임 회장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해 왔고 임 회장이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망언과 무능은 학생들에게 있어 크나큰 절망으로 다가왔다”며 “임 회장을 신뢰할 수 없고 향후에도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생들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의협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여러 차례 있었으나, 실제 불신임 안건이 통과된 것은 2014년 노환규 전 회장에 이어 임 회장이 두 번째다. 임 회장이 탄핵당함에 따라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되며,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한편 임 회장 불신임을 계기로 답보상태이던 의·정갈등 국면이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의료대란의 핵심에 있는 전공의들이 의협과 마찰을 빚으면서, 의료계 의견이 한 데 모이기 힘든 구도였다.특히 박단 대전협 위원장은 그간 임 회장의 고압적인 태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앞서 대전협은 지난 8일 낸 입장문에서 임 회장 탄핵을 요구하며,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여야의정 협의체가 오는 11일 출범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확실한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우선은 ‘여의정’ 형태로 출범한다. 의료계에서는 의협과 대전협을 비롯한 대부분의 의사단체가 불참하며, 의학 학술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두 곳만 참여한다.

정부 측 인사는 한덕수 국무총리,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협의체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3선의 이만희·김성원 의원과 함께 의사 출신 한지아(초선) 의원 등 3명이 대표자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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