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검찰 출석 조사받아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과 ‘대선 불법 여론조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국민 누구나 사람을 추천할 수 있다”며 공천개입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지난 9일 창원지검에 출석한 명씨는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추천할 수 있고, 대통령 부부도 사적인 대화가 있는 것이니 주변에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저는 어떤 공직이나 위치에 있어서 이를 망각하고 발언한 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녹취를 공개하며 명씨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터가 안 좋다느니 예전에 사냥터였다느니 말이 많아서 제 의견을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누구나 의견 낼 수 있듯 수많은 사람이 하는 의견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 녹취가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저와 같이 일한 강혜경씨에게 격려 차원에서 너스레 떨며 얘기한 것을 (언론에서) 사실화해서 얘기한다”며 “제가 그렇게 힘 있는 사람이면 말만 하면 다 앉혔지 왜 못 앉혔냐”고 주장했다.
검찰은 명씨를 상대로 지난 8일과 9일 이틀 연속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관한 돈거래 출처 등을 추궁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무상 여론조사를 해주고, 그 대가로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또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2명에게 공천을 언급하며 총 2억4000만원을 받아 대선 여론조사비를 충당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앞서 명씨는 검찰 조사 직전 김 전 의원과의 돈거래 의혹과 관련해 “이 사건은 돈의 흐름을 보면 금방 해결될 것”이라며 “단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