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우호적인 트럼프 당선인 효과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만달러를 돌파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에 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이 영향을 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하루 4.7%까지 상승하며 개당 가격이 8만92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비트코인 가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8만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1조5000억달러를 상회했다.
이번 상승세는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트럼프 당선인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암호화폐 진흥에 관한 다양한 대책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거나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 같은 발언을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인 움직임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미국 와이오밍주 상원의원은 지난 8월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삼아 5년간 약 100만개를 매입한 뒤 20년간 보유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이 같은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미국 대선 직전 개당 6만9000달러이던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약 일주일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8만달러까지 돌파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시중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