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 개통 제3연륙교 명칭 놓고 인천 중구·서구 ‘갈등’

박준철 기자

인천경제청, 내년 3~4월쯤 결정

내년 12월 개통 예정인 인천 제3연륙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내년 12월 개통 예정인 인천 제3연륙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내년 12월 개통 예정인 인천 중구 영종도~서구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명칭을 놓고 중구와 서구가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내년 3~4월쯤 인천시 지명위원회에서 제3연륙교 이름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 이름 선정을 위해 중구와 서구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중구와 서구의 주장이 너무 강해 중립적인 명칭을 다음 달 중 공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립적인 명칭이 나오면 선호도 조사를 벌여 인천시 지명위원회에는 중립적인 명칭과 중구, 서구가 주장하는 3개 명칭을 상정해 제3연륙교 이름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3연륙교는 중구 영종국제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4.67㎞의 해상 교량이다. 6500억원을 들여 2022월 12월 착공한 제3연륙교는 2025년 12월 개통이 목표이다. 제3연륙교는 송도~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와 서울·인천~영종도를 잇는 영종대교에 이어 영종도를 연결하는 세 번째 교량이다.

중구는 지난 10월23일부터 11월1일까지 4285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제3연륙교 선호도 조사를 벌여 31%를 얻은 ‘영종하늘대교’를 최우수 이름으로 선정했다. 이어 하늘대교(22%), 영종청라대교(9%), 이음대교(7%) 순이다.

중구 관계자는 “제3연륙교 이름으로 인천경제청에 어떤 명칭을 올릴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제3연륙교는 섬에서 육지로 나가는 교량으로 영종도 주민들이 많이 이용해 영종도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이름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구는 아직까지 제3연륙교 명칭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 서구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의 제3연륙교 중립적인 명칭 공모에 앞서 선호도 조사를 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김교흥·서구을 이용우 국회의원과 청라지역 주민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제3연륙교 명칭은 ‘청라대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영종대교’는 이미 있고, 제3연륙교 건설에 따른 수혜는 청라 주민은 1.8% 이고 영종 주민들은 98.2%인데도 청라 주민이 조성원가의 절반 가량인 3000억원을 분담하는데 명칭까지 영종이 가져가겠다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이 제3연륙교에 명칭을 선정하기 위해 지명위원회 개최를 요청하면,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12월 개통 예정인 인천 제3연륙교 조감도. 인천 서구 제공

내년 12월 개통 예정인 인천 제3연륙교 조감도. 인천 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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