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은 멈췄지만… 현대트랜시스, 임원 급여 20% 반납 등 비상 경영체제 돌입

권재현 기자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 달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협력사 관계자들이 지난 6일 현대트랜시스 최대 공장이 있는 충남 서산에서 경영 위기를 호소하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 달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협력사 관계자들이 지난 6일 현대트랜시스 최대 공장이 있는 충남 서산에서 경영 위기를 호소하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트랜시스가 한 달여간 이어졌던 파업 종료에 맞춰 회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현대트랜시스는 11일 사내 게시판 성명서를 통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의 급여 20% 반납을 포함하는 비상 경영체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이 성명서에서 “지난 한 달 동안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고객사와 협력사, 임직원과 회사 모두가 큰 피해를 봤다”며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인 고객의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노력하는 정도로는 이 위기를 절대로 극복할 수 없어 오늘부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다”며 “경영진은 이 엄중한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임원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여 사장은 “한마음으로 함께한다면 이 위기를 반드시 넘어설 수 있다”며 직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지난 9일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시작한 파업을 철회하고, 이날부터 전체 노조원의 정상 출근을 결정했다.

노조는 파업은 일단 끝내지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할 때까지 특근 및 잔업은 계속해서 거부하기로 했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규모를 놓고 노조와 대립해온 사측은 환영 입장을 내고, 노조와의 임단협 집중 협상 재개 방침을 밝혔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노조와의 집중 교섭을 통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공장 생산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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