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에도 꾸준히 톱10 상위권 올라
우승 가중치 낮은 평가 방식 영향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풍성한 기록을 작성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즌 막판 큰 관심을 끌었던 대상 경쟁은 윤이나(사진)의 승리로 끝났다. 윤이나는 올 시즌 1승을 거뒀지만 14차례 톱10 진입으로 대상포인트 535점을 획득해 박현경(503점), 박지영(487점), 이예원(472점), 노승희(404점), 배소현(359점), 마다솜(352점) 등 다승자들을 제쳤다. 윤이나는 올 시즌 평균타수(70.05타), 상금(12억1141만원) 1위에 올랐고 5개 메이저 대회에서도 4차례 톱10에 드는 등 큰 대회에서 고루 성적을 거뒀다.
팬들이 한 가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점은 어째서 올해 1승뿐인 윤이나가 시즌 3승의 박현경, 박지영, 이예원, 배소현, 마다솜과 한국여자오픈 등 2승을 거둔 노승희보다 앞섰는가일 것이다. 윤이나는 지난 10일 “다승을 거둔 선수들이 많고, 배우고 싶은 선수도 많은데 대상은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도 제가 대상이라니 기쁘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말했다.
KLPGA 투어의 대상은 최고선수를 뽑기보다 누가 톱10 이내 상위권 성적을 많이 올리며 안정적으로 활약했는가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
KLPGA투어는 대회별로 총상금에 따라 8억원 미만부터 15억원 이상, 그리고 메이저대회까지 6개 범주로 세분화해 각각 우승자에게 50~100점을 부여한다. 대회마다 2위는 우승의 절반에 해당하는 점수를 주지만 상금이 큰 대회 또는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하면 상금이 적은 대회 우승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박현경은 올해 3승을 거뒀지만 총상금 10억원 미만 대회에서 두 번(각 60점), 12억원 미만 대회에서 한 번(70점) 우승했고 톱10에도 13차례 올랐지만 상위권 성적이 적었다. 반면 윤이나는 1승(70점)에 2위 4회(30, 40, 40, 45점), 3위 3회(33, 33, 48점) 등 상위권 성적이 많았다.
현재의 KLPGA 대상 평가방식은 상금경쟁에 반영된 차이를 대상 경쟁에도 한 번 더 적용한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상금과 대상 순위가 비슷하게 나오는 이유다. LPGA 투어는 이를 감안해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일반대회, 메이저대회로만 구분하고 있다. 일반대회 우승자 30점, 2위 12점, 3위 9점 등으로 우승에 상대적으로 가중치를 주고 메이저대회에서는 이를 두 배로 계산한다.
KLPGA투어 대상이 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대회 범주를 좁히고 우승자에게 가중치를 주는 방식으로 조정이 필요하다. 10일 최종전을 마친 뒤 KLPGA투어의 최고위 관계자는 “내년 대상 포인트 배분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며 변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