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음주 후 식당 주차장서 범행…“생활비 없어서” 진술
주차된 차량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운전자를 살해하고 차량을 불태운 뒤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40대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쯤 서산시 동문동의 한 식당 주차장에 서 있던 차에 들어가 40대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간 뒤 인적이 드문 수로변과 공터에 B씨 시신과 휴대전화 등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서산의 한 아파트 단지 뒤편 공터에서 B씨의 차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
지난 9일 오후 B씨 가족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10일 오후 서산시 모처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회식을 끝낸 B씨가 차에서 대리기사를 부르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도박 빚 등 채무 때문에 생활비가 없어서 그랬다”며 “B씨 지갑에서 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식당 주차장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며 서성이던 A씨가 고가의 차량에 탑승한 B씨를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