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의원 발탁”…군인 출신 대중·대북 강경론자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김정은, 핵 버튼에 손 대고 세계 위협하는 미치광이”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미 하원 홈페이지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미 하원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50·플로리다)이 내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관련 사안에 정통한 이들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왈츠 의원에게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첫 하원의원인 그는 의회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론자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도 미국 본토를 겨냥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사일 방어망 확충 등을 주장해 왔다.

현재 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준비태세소위원회 위원장인 왈츠 의원은 특히 북한, 이란 등의 핵 위협을 우선적으로 다룰 것을 주장했다.

그는 이달초 토니 퍼킨스 가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워싱턴 와치’에 출연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모두가 우려해야 한다”면서 “미치광이(mad man)가 손가락을 (핵)버튼에 댄 채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 진전의 원인으로 “오바마가 시작했고 바이든도 지속한 전략적 인내”를 지목했다. 이어 “이란 대 이스라엘, 북한 대 남한 간에 어떤 종류의 핵 관련 분쟁이 일어나더라도 전 세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후 온난화가 세계 첫번째 위협이라고 하지만 트럼프의 말처럼 핵 온난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병력 파병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파병) 대가로 핵프로그램· 잠수함 등 관련 어떤 군사협력을 러시아로부터 얻어낼 지를 우려한다”면서 “한국이 이제 관여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상황이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는 점도 우려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역량에 대해선 “과거 한반도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것처럼 총알받이로 쓰이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강하고 명령에 도 복종하지만 영양실조를 겪고 있고 언어나 훈련 면에서 간극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푸틴은 북한군을 지렛대로 삼아 그들을 ‘고기 분쇄기’(meat grinder)에 밀어넣을 것”이라며 “(그들이 희생되는 것 외에)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칠 지는 모르겠다. 이 전쟁은 소모전”이라고 말했다.

왈츠 의원은 군인으로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복무했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방부 국방정책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의 아내인 줄리아 네셰이와트는 트럼프 1기 백악관에서 국토안보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외교안보 사령탑 역할을 한다.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은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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