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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아니다”…스타링크 위성 추정 물체 추락에 ‘웅성웅성’

이정호 기자

미 텍사스주 등에서 “밝은 불덩이 봤다”

자연 유성 아닌 ‘스타링크 위성’ 분석 나와

6000여기 발사…2027년까지 1만2000여기

동체 연소되며 지구 냉각 물질 방출 우려

미국 텍사스주 도시 프리스코 상공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촬영된 유성 모습. 자연 유성이 아니라 스타링크용 인공위성의 잔해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유성학회 제공

미국 텍사스주 도시 프리스코 상공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촬영된 유성 모습. 자연 유성이 아니라 스타링크용 인공위성의 잔해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유성학회 제공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스타링크’ 서비스용 인공위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지구 대기권에서 불타며 낙하하는 모습이 미국에서 목격됐다. 스타링크는 지구 궤도에 위성을 촘촘히 띄워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용 위성을 현재 6000여기 우주에 올려보냈고, 2027년까지 위성 숫자를 총 1만2000여기로 늘릴 계획이다. 향후 수명이 다한 위성들이 지구에 지속적으로 낙하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환경 피해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유성학회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텍사스주 도시 프리스코 상공에서 유성이 대기권을 뚫고 낙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밝은 불덩어리 여러 개가 지상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해당 장면은 지난 9일 오후 10시쯤 현지에서 촬영됐다.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는 보고는 텍사스주를 포함해 콜로라도주, 캔자스주, 오클라호마주 등에서도 잇따랐다.

현지 과학계에서는 이번 유성이 암석 등으로 이뤄진 자연 유성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소속 천문학자이며, 저명한 궤도 잔해 추적 전문가이기도 한 조나단 맥도웰 연구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유성이 2022년에 발사된 스타링크용 인공위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해당 위성의 고도가 점차 낮아지다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공기와의 마찰로 붙이 붙었고, 이 모습이 유성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스타링크용 위성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일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이번처럼 밝은 빛을 뿜는 모습이 일반인들에게 목격된 것은 이례적이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통신용 위성을 다수 띄워 세계 어디에나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통신 기반시설이 없는 전장이나 사막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스타링크를 실현하기 위한 위성은 2019년에 처음 발사됐고, 현재까지 6000여기가 지구 궤도에 올라갔다. 이 가운데 400여기가 지구 대기권으로 낙하하며 소실됐다. 스페이스X는 수명이 다한 위성을 사전 계획에 따라 궤도에서 이탈시켜 대기권으로 진입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위성 동체가 대기권을 통과하던 도중 모두 불에 타 지상에 잔해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스타링크용 위성 잔해가 지상으로 떨어져 해를 입힌 경우는 보고되지 않았다.

문제는 스타링크용 위성 동체가 대기권에서 연소하면서 ‘산화 알루미늄’을 뿜는다는 데 있다. 스타링크용 위성을 포함해 모든 위성 동체는 주로 알루미늄으로 만드는데, 대기권 진입 도중 고온에 노출된 알루미늄은 산화 알루미늄으로 성질이 바뀐다. 지구 상공에 흩뿌려진 산화 알루미늄은 햇빛을 우주로 반사하는 거울 역할을 하면서 지구 기후를 냉각시킬 우려가 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용 위성을 2027년까지 총 1만2000여기, 최종적으로는 4만여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타링크용 위성 수명은 약 5년이다. 우주과학계에서는 “향후 지구 상공에 뿌려지는 산화 알루미늄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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