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물 투자하면 300% 고수익”…316명에 101억 가로챈 투자 리딩방 사기

박준철 기자
경찰이 투자 리당방 사기 범죄조직으로 부터 압수한 현금과 핸드폰. 인천경찰청 제공

경찰이 투자 리당방 사기 범죄조직으로 부터 압수한 현금과 핸드폰. 인천경찰청 제공

해외 선물에 투자하면 300% 이상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316명으로부터 101억원을 편취한 투자 리딩방 사기단 10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총책 30대 A씨 등 17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공범 20대 B씨 등 9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2023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9개월간 무료 주식정보 제공업체 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며 가짜 투자 리딩방을 만들어 316명으로부터 10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인천과 대전 등 4곳에 콜센터 사무실을 열고, 총책과 콜센터 팀장, 피해자 모집·유인책, 자금 세탁책, 대포통장 제공책 등 각자의 역할을 분담한 리딩방 사기 범죄단체를 조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 등은 외국의 명의 대포폰에 텔레그램으로만 연락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해외 선물에 투자하면 300%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거짓 수익인증 사진 등을 보내 피해자들을 현혹한 뒤 투자를 유도, 가짜 투자거래 프로그램에 가입시켜 실제 거래를 하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은퇴자들로 투자 경험이 없었으며, 피해 금액은 4만원부터 많게는 4억원에 달했다.

경찰은 A씨 집에서 현금 5억7433만원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을 추적하여 부동산과 차량 등 17억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일부는 피해를 본 것도 모른 채, 투자를 잘못해 손실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화나 문자, SNS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는 사기일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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