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여파, 자격 대상자 자체가 적어…의료 공백 심화
내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가 올해의 2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의학회는 12일 오후 5시에 마감된 2025년도 제68차 전문의 자격시험에 566명이 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의학회가 집계한 2024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2782명의 20.3%에 불과한 수준으로 신규 전문의 배출 절벽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급감은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수련 과정에서 대거 중도 이탈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공의는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 등 수련을 거쳐 시험을 통해 전문의가 된다. 전공의 출근율은 수개월째 8%대에 머물고 있다.
전공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레지던트 출근율은 10% 수준이다.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수료 예정’ 고연차 전공의는 553명뿐이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수련을 재개한 전공의 중에서 수료 예정인 고연차 전공의 23명을 더해도 576명에 불과하다.
접수자들은 이후 응시 자격 심사도 거쳐야 해 탈락 인원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의학회 관계자는 “현재 의학회가 참여하는 여·야·의·정 협의체 등에서 신규 전문의 급감에 대한 대응 등을 의제에 올려 하나씩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도 제68차 전문의 자격시험 1차 필기는 내년 2월14일에 치러진다. 이어 같은 달 18~21일에 2차 실기·구술 시험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