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중국 국제에어쇼가 열리는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주하이시 공안국은 “이날 오후 7시48분쯤 주하이시 체육센터 안에서 중대 악성 사건이 발생했다”며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경찰은 사건 당시 운전자 판모씨(62·남)가 몰던 소형 오프로드 차량이 체육센터로 돌진해 센터 내 도로에서 운동 중이던 시민들을 쳤고, 이후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판씨는 차에서 칼을 들고 목 부위 등을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경찰은 현장 조사와 영상 등을 토대로 운전자 판씨가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갖고 사건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사건 직후 현장에서 최소 20명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 근조 화환, 촛불과 향이 놓이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이 비극적인 사건은 앞으로 수년 간 지워지기 힘든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으나 당국의 검열로 삭제됐다. 이번주 주하이에서는 중국 최대 규모인 국제에어쇼가 개최된다. 이 때문에 당국이 검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중국 국영 CCTV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상자 치료에 총력을 가하고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정부가 사건 처리를 위한 담당 팀을 파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