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13일 전격 철회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고려아연은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적정성에 대해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지만,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과 주주의 우려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담은 증권신고서가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안팎의 반발에 금융당국까지 칼을 빼 들면서 결국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고려아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신고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효력이 정지됐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으로 내세운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