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김태훈 기자
손상된 피부가 돌출되는 형태로 아문 켈로이드 흉터의 모습. 국가건강정보포털

손상된 피부가 돌출되는 형태로 아문 켈로이드 흉터의 모습. 국가건강정보포털

상처난 부위가 과도하게 튀어나오는 난치성 켈로이드 흉터의 회복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냉동요법이 개발됐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병호·정진웅 교수 연구팀은 켈로이드 흉터 치료시 펀치 절제 후 즉시 시행하는 냉동요법의 효과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미국 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게재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에서 난치성 켈로이드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효과를 살펴보니 새로운 치료법을 쓰면 기존의 방법보다 상처 회복 기간을 30%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

켈로이드는 손상을 입은 피부에 과도한 섬유화가 일어나 원래 상처난 범위를 넘어 확장·돌출되는 흉터를 가리킨다. 일반적인 흉터와 달리 지속적으로 커지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으나 병변이 과도하게 딱딱해질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물리적 힘에 대한 과도한 피부 반응을 일으키는 켈로이드의 특성 탓에 흉터가 재발하거나 오히려 더 커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연구진은 화상 환자에겐 켈로이드 흉터가 발생하지만 동상 환자에겐 나타나지 않는 점에 착안해 냉동치료를 적극 적용해 왔다. 냉동치료 방법 중 피부 표면에 시행하는 방법은 치료 효과가 적어서 켈로이드의 중심 부위를 절제하고 즉시 냉동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을 대체 적용한 결과 효과를 확인했다. 다만 이 치료법은 효과는 좋은 반면 치유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가 있어 이를 더욱 보완하기 위해 켈로이드에 펀치(Punch)로 여러 개의 구멍을 뚫은 뒤 액화질소 냉매를 분사하는 방식의 냉동치료를 새롭게 적용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를 검증하려 환자들을 기존의 치료법을 적용한 A그룹(16명)과 새로운 냉동치료법을 시행한 B그룹(6명)으로 구분해 치료 이후의 흉터 점수와 회복 기간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A그룹의 흉터 점수는 치료 전(8.13±1.05)보다 치료 후(4.00±1.00) 유의미하게 낮아졌고, B그룹 역시 치료 전(7.83±0.37) 대비 치료 후(3.67±0.94) 비슷한 감소폭을 보였다. 흉터 점수에선 두 그룹 간의 효과가 비슷했지만, 치료 후 상처가 아무는 회복 기간은 A그룹(63.87±29.80일)보다 B그룹(43.5±14.93일)이 3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병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켈로이드 환자 치료에서 흉터 완화는 물론 회복 기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면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치료방법 표준화를 위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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