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828% 가량 늘어나는 등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HMM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4614억원, 매출은 3조55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8%, 매출은 67%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5848억원)의 2.5배에 달하는 금액을 1개 분기 내에 벌어들이며,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8조54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조5127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8843억원으로 각각 4.6배, 4.1배 올랐다.
HMM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홍해 사태 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상운임이 크게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3분기 평균 986포인트에서 올해 3분기 평균 3082포인트로 3배 넘게 상승했다.
또 아시아와 멕시코를 연결하는 신규 컨테이너 서비스 개설, 1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고수익성 화물 증가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증가했다고 HMM은 설명했다.
HMM은 4분기는 컨테이너 부문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전반적인 시황 약세를 예상했다. 다만 미국 동부 항만 노조의 파업이 재개되면 일부 운임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벌크 부문은 중국 경기 회복 둔화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존재해 장기 화물계약을 연장하고 신규 계약 확보 등을 추진하며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내년 2월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새 해운 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체제를 통해 최적의 운송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2030년 중장기 성장 계획의 일환으로 사업 다각화와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