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차례 요금 인상 따른 전기 판매 수익 증가·연료 가격 안정화 효과”
200조원 규모의 부채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한전은 올해 3분기 결산 결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26조1034억원, 영업이익은 70.1% 증가한 3조39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순이익은 1조8797억원으로 125.6% 늘었다.
한전은 지난해 3차례 요금 인상에 따른 전기 판매 수익 증가와 연료 가격 안정화로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기 판매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한 4조94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27.2%, 22.1% 감소했다.
앞서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지만, 원가에 반영하지 못했다. 한전의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연결기준)는 약 41조원, 부채는 약 203조원에 달한다. 재무 정상화에 나선 한전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했고, 같은 해 3분기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한전은 최근 중동 분쟁과 전쟁 지속, 고환율로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지난달 24일 시행한 전기요금 인상으로 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전체 전기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올렸다.
한전은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기요금의 단계적 정상화와 더불어 전력구입비 절감 등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