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다.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정부가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해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다”며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관련 첩보와 정보를 추가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국정원은 북한군 제11군단(일명 폭풍군단) 1만900명이 러시아에 파병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 5일 국방부는 파병된 북한군의 상당수가 쿠르스크주 등 전선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은 미 국무부와 동일한 평가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만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그들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북한군인들을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참호내 적병 등 위험요소 제거)을 포함한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 화포 등으로 훈련시켰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월 러시아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지난 11일 비준했다. 러시아 역시 지난달 말부터 러시아 하원·상원은 조약 비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고,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비준안에 서명했다. 조약 4조는 북·러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놓이면 다른 쪽이 지체없이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원조를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