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이현주 등 ‘젊은 피’ 영입
전후방 자원 모두 팽팽한 긴장감
14일 쿠웨이트전도 ‘베일 속 전력’
“경기 하루 전까지 선발 출전 선수를 파악하기 어렵다.”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축구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베일 속 선발 명단’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훈련 모습을 보면 대충 선발 출전 선수들의 윤곽이 나왔는데,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적잖게 합류하면서 팀 내 경쟁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한국은 지난 9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힘겹게 첫 경기를 치른 뒤 오만과의 2차전 원정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어 지난 10월 치러진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에서 요르단(2-0승)과 이라크(3-2승)를 차례로 꺾고 3연승의 기쁨도 맛봤다.
홍 감독이 대표팀에 수혈한 ‘젊은피’들이 펄펄 끓었다. 1~2차전에선 토트넘(잉글랜드) 이적이 확정된 양민혁(강원)을 선발했고, 3~4차전에선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오현규(헹크)를 호출하며 공격진에 ‘신구 경쟁’을 유도했다. 배준호는 3~4차전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고, 오세훈과 오현규는 이라크전에서 나란히 골맛을 봤다. 홍 감독은 중동 원정 2연전으로 치러지는 월드컵 3차 예선 5~6차전에는 미드필더 이현주(하노버), 풀백 이태석(포항) 등을 선발하며 공격진을 넘어 후방 자원에도 ‘팀 내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선발 선수 고착화’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그는 “대표팀의 선발 출전 선수가 고착화하면 안 된다”며 “나는 언제든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대표팀의 경쟁력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서 잘하면, 기존 선수는 언제든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어 “새로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메워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기존 선수들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일인데, 어벙하게 지내다 소집이 끝나면 분명 후회하게 된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좋은 모습을 어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와 예선 B조 5차전을 치른다. 누가 선발로 출전할지는 여전히 예상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