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에 ‘20만원 문화이용권’ 내년에도 쭉~

송진식 기자

20~23세 중위소득 150% 이하…연극 등 예매 관람 혜택

지난달부터 ‘서포터스’ 운영도…SNS로 정책 홍보 ‘톡톡’

지난 10월19일 서울 동숭동 서울문화재단에서 열린 ‘서울청년문화패스 서포터스 오리엔테이션’ 참가자들이 조별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지난 10월19일 서울 동숭동 서울문화재단에서 열린 ‘서울청년문화패스 서포터스 오리엔테이션’ 참가자들이 조별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고교 졸업 시즌이 되면 각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행사가 열리거나 특별한 혜택이 제공된다. 수능 수험생 여부, 졸업·대학진학 여부 등과는 관계없이 제공되는 혜택들도 있다.

서울시가 제공 중인 ‘서울청년문화패스’는 고교 졸업 후 청년들이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지자체 제공 문화혜택 중 하나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서울청년문화패스는 올해 수능 재수생에 해당하는 2005년생부터 신청 자격이 생긴다.

서울청년문화패스는 서울에 거주 중인 20~23세 청년들에게 공연예술 관람 지원비로 연간 20만원의 문화이용권(카드)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청년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예술계 전반의 활성화도 도모하겠다는 목표로 서울시가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사업이다. 건강보험료 기준으로 중위소득 150% 이하인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지원자로 선정되면 ‘서울청년문화패스(youthcultureseoul.kr)’에 등록된 연극·뮤지컬·클래식·국악·무용 등 공연과 전시를 문화이용권으로 예매해 관람할 수 있다.

올해 서울시는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청년문화패스 신청 접수를 받았다. 3월 1차 접수에서 정원(3만명)을 훌쩍 넘은 인원이 신청하자 8월에 2차 접수를 열어 추가로 1만여명을 대상자로 선정해 문화이용권을 지급했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이용자 90%가 “문화생활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고, 87%가 “경제적 부담 완화에 도움됐다”고 밝혔다. 대학생 A씨는 “문화패스를 발급받은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같이 연극을 보기도 하는 등 ‘핫 아이템’ 중 하나가 문화패스”라고 말했다.

서울청년문화패스 선배들이 소개하는 각종 ‘꿀팁’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혜택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시는 지난달부터 ‘서울청년문화패스 서포터스’를 운영 중이다. 서울청년문화패스 유경험자들로 구성된 서포터스는 다양한 콘텐츠로 정책과 혜택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9월 진행된 서포터스 모집에도 2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시 관계자는 “본래 12명만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높은 관심도를 감안해 20명으로 인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서포터스에겐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되고, 공식 활동 종료 후 활동증명서가 발급된다. 자신의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SNS를 활용해 서울청년문화패스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지난달 19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는 본격적인 서포터스 활동을 앞두고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서포터스들은 뮤지컬·연극 등 공연별로 조를 편성해 향후 홍보활동이나 콘텐츠 제작 계획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포터스들이 제작한 각종 콘텐츠들은 서울문화패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포터스로 활동 중인 B씨는 “연극의 경우 할인 등을 적용받으면 1만원 안팎에 관람이 가능해 문화패스로 일년 내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며 “지갑이 가벼운 청년들에게 너무 좋은 혜택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향후 공연전시 분야 취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 서포터스로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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