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의원 예결위서 주장
경호처 “일정 말할 수 없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8월 이후 골프 횟수에 대해 “언론에서 다뤄지고, 제보를 받은 것 포함 총 7건”이라며 “8월24일, 31일, 9월7일, 28일, 10월12일, 11월 2일, 9일”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일정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된 11월9일 골프에 대해서는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악의적 공세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예산심사에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게 질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월24일 이틀 전인) 8월 22일 부천 호텔 화재 대형사고가 나 사상자가 19명이고 추모 기간이었다”며 “8월19일부터 29일은 을지프리덤실드라고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이 연합훈련 8월19일에서 29일 안에 군 장병들은 골프가 금지되어 있지 않나”라고 묻자 김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런 국민적인 추모기간과 군에서조차도 대규모 훈련 기간에 국군통수권자이면서 대통령이신 분이 골프를 즐겼다는 걸 어느 국민이 이해할 수가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9월28일날 (골프는) 아예 예약도 사전이 없이 아침에 통보를 했고 그래서 골프장 운영에 아주 차질이 많았다고 제보가 있었고 증언도 했다”며 “10월12일은 북한에서 그 전날 평양 무인기 침투가 있었다고 (북한이) 주장한 날이라 군사대비태세를 하고 이때는 군에서도 골프를 금지했던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골프를 금지했는지, 선별적으로 했는지 전체 금지했는지는 확인해 봐야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11월 2일은 이틀 전에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가 공개됐던 날”이라며 “그 전 날(11월1일)은 운영위 국정감사가 있어 김건희 여사 동행명령이 발부됐는데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대통령 일정과 관련돼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을 피했다. 김 의원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으니까 11월9일 이때 태릉에서 친 건 부인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묻자 김 차장은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11월10일 윤 대통령이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급하게 대통령실에서 해명을 해 놓은 것이 트럼프 당선인과 친교를 위해서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는 건데 이거 거짓말이죠”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국은 워터게이트 사건 때 대통령이 하야를 했다. 거짓말 때문에 하야를 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있다. 그럼 하야를 수없이 해야 되겠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의 비공개, 비공식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주말 비공개 일정에 대한 악의적인 공세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군통수권자가 군시설인 군체력단련장에서 운동하는 것은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