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건설사가 국내·외에서 공사를 하고도 받지 못한 미수금이 3분기 기준 17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다만 국내 공사미수금의 경우 시차가 있을 뿐 대부분 받을 수 있고, 대형 건설사일수록 수주 실적이 많아 미수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17일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매출채권 등 미수금 항목을 공개한 9개 건설사의 미수금이 17조63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16조9336억원)보다 4.2% 증가 규모다.
미수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로 공사 미수금만 4조90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조3233억원)보다 47.7% 늘어난 수치다. 현대건설의 분양미수금은 1967억원으로, 지난해 말(1066억원)보다 늘어나 공사 및 분양 미수금 합산액만 5조원을 넘어섰다.
대우건설은 공사 및 분양 미수금을 포함한 매출채권액이 2조5344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8560억원)보다 36.6% 늘어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2.0% 증가한 2조2307억원, 포스코E&C는 11.6% 늘어난 1조3515억원, 롯데건설은 8.5% 증가한 1조562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공사미수금을 59.5% 줄여 현재 4013억원의 미수금이 남았다. 삼성물산(1조7946억원), GS건설(1조9901억원), HDC현대산업개발(6428억원)도 지난해보다 공사미수금 규모를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