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4만전자’에 이른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들도 약 158억원어치에 달하는 자사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에서 등기임원인 사내외 이사와 미등기임원 등 임원 총 60명이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통틀어 총 23만2386주, 금액으로 총 157억7705만원어치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9월 5일 삼성전자 보통주 1만주를 7억3900만원에 사들였다. 해당 매입으로 한 부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1만5000주에서 2만5000주로 늘었다.
올해 반도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도 취임 후 자사주를 총 6억8950만원어치 사들였다. 현재 전 부회장은 자사주를 총 1만7000주 보유하고 있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총 10억1500만원어치를 취득했다. 올해 매입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사장단 중 1위다. 현재 노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는 총 2만8000주다.
주가 하락기에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락을 막으려는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8만7000원선에서 줄곧 하락해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시기인 지난 2020년 이후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내려갔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음날인 15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이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과거에도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끌어올린 사례가 있는 만큼 주가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