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KBS 기자들이 ‘박 후보자를 거부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잇달아 발표한 데 대해 “반성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자가 사장으로 제청된 지난달 23일 이후 KBS 내부 게시판에는 KBS 취재·촬영기자 30개 기수(18~35기, 37~43기, 45~48기, 50기)가 쓴 연명 성명 18개가 올라왔다. 참여 기자 수는 495명이다. 지난해 1월 입사한 막내 기수인 50기는 성명에서 “앵커가 뉴스를 사유화해 사장 자리를 얻어내는 사이, 우리는 현장에서 부끄러움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했다”며 “제보가 줄고 신뢰도는 하락하는 사이, 지역국에서는 수신료 항의 전화에 응대하는 법까지 배워야 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기수별 성명에 대해 “새겨들을 말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성은 안 하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특별히 성명에 대해 반성할 생각은 없다. 반성할 내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가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 신년대담 중 김건희 여사가 받은 디올백을 ‘파우치’라고 표현한 것이 권력에 대한 아부라는 지적에 대해선 “파우치는 팩트(사실)이고 상품명”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