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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로만 김장 담그나”…무·쪽파 등 속재료 가격폭등에 속타는 서민들

입력 2024.11.18 15:09

수정 2024.11.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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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쪽파·생새우·생굴 등 김장 속재료 가격 급등

“정부지원 끝나자 절임배추 값 1.5~2배 껑충”

포장김치 가격 인상되거나 특가상품 조기품절

김장철을 앞둔 18일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 놓인 배추 위에 5만원권이 얹어져 있다. 정효진 기자

김장철을 앞둔 18일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 놓인 배추 위에 5만원권이 얹어져 있다. 정효진 기자

서울 여의도에 사는 주무 최모씨(58)는 정부가 배춧값 등 김장물가 안정에 나섰다는 소식에 한시름을 놓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말 김장을 앞둔 그는 애를 태우고 있다. 막상 김장을 준비하려고 최근 전통시장을 찾았는데 선뜻 지갑을 열 수 없었다. 김장 속재료인 무는 물론 쪽파와 생새우 등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배추만 갖고 김장을 하는 게 아닌데 꼭 필요한 김칫속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면서 “생새우는 물론 생굴 값도 갑자기 너무 올라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겨울 김장 채비에 나선 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역대급 폭염으로 농산물의 생육이 부진해 지난해보다 김장 재료 가격이 급등해서다.

18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배추(20포기)는 지난해 8만원에서 올해 10만원으로 25.0% 올랐고, 무(10개)는 1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2배가 됐다. 쪽파(2단)는 1만2000원에서 2만원으로 66.67%, 총각무(3단)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12.50% 비싸졌다.

문제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속재료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일원동에 사는 김모씨(67)는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았다가 속이 타들어갔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생새우 1㎏에 2만원, 쪽파 1단에 3000원이었는데 생새우는 600g에 4만원, 쪽파는 1단에 5000~6000원까지 폭등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절임 배추도 20㎏에 4만원이 넘고 있는데 김장 걱정하지 말라는 정부 발표를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들딸네 집에 김장 한 포기를 해주기도 버거워 올해는 김장을 포기해야 할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김장 부재료 등은 작황이 좋은 데다 정부 비축 물량까지 공급돼 가격이 계속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서민들의 체감 물가와는 괴리가 큰 셈이다.

“배추로만 김장 담그나”…무·쪽파 등 속재료 가격폭등에 속타는 서민들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들의 발걸음도 무겁다. 최근 사전예약으로 절임 배추 20㎏을 2만원대에 팔았지만 지금은 품절 상태인 데다 온라인몰에서도 3만원대 후반~4만원대에 내놓고 있어서다. 서울 양평동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박모씨(64)는 “1만원이 넘던 배추 가격이 3000원대까지 떨어졌다고 해도 2000원대였던 작년에 비하면 여전히 비싼 것 아니냐”면서 “생굴도 지난주 1㎏에 1만1000원이었는데 오늘은 2만원대가 넘는 등 대형마트건 재래시장이건 김장 재료 값이 너무 뛰었다”고 했다.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사먹고 싶어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포장김치의 경우 이미 지난여름부터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특가상품은 조기 품절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모씨(57)는 “청량리 도매시장도 채소 값이 너무 비싸 6개월 넘게 대파와 양배추로 김치를 대신해 먹었다”면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신선식품 할인코너에서 시든 채소를 고르는 처지가 씁쓸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물가정보가 발표한 올해 4인가족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의 경우 33만1000원으로 지난해 김장철보다 10.13% 뛰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김장비용 역시 39만9430원으로 지난해 36만6360원보다 9.03%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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