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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전역 맹폭…속도 내던 휴전 논의 ‘찬물’

베이루트 중심부도…헤즈볼라 수석대변인 포함 수십명 사망

또다시 무너진 일상 한 여성이 18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에서 전날 저녁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상가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또다시 무너진 일상 한 여성이 18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에서 전날 저녁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상가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중재로 레바논 휴전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와중에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포함해 레바논 전역 200여곳을 맹폭했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폭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정밀 폭격으로 테러범 무함마드 아피프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시내 중심부 라스알나바아 지역을 공습하기 전 사전 대피 경고는 내려지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아피프를 포함해 총 4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 등 최소 14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이 아닌 수도 중심가를 공습한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전부터 레바논 전역의 200곳 이상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수십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폭격은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검토하는 등 휴전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은 19일 레바논을 방문해 휴전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헤즈볼라 지도부와 소통하며 휴전안을 중재 중인 나비흐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신문 인터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양보를 원할 때 늘 강도 높은 무력을 행사한다”며 “하지만 그런 행동은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이 레바논 정부를 통해 헤즈볼라에 전달한 휴전안 초안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간 휴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호에 따라 국경지대인 ‘블루라인’에서 철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헤즈볼라가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한 공격을 단행하고 이스라엘 역시 지난 9월 말 국경을 넘어 레바논 남부에서 국지적 지상전을 시작하며 이 같은 결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 초안에는 안보리 결의에 따라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리타니강 남쪽에서 무장해제하고 강 북쪽으로 철수하고, 이스라엘 군대 역시 레바논 영토에서 철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재무장에 대비해 레바논 남부에서 ‘행동할 자유’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특히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레바논 정부는 물론 미국도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레바논에 대한 ‘주권 침해’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레바논 휴전 협상이 가자지구 휴전보다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휴전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왔던 헤즈볼라가 이 요구를 접고 휴전안 검토에 돌입했으며,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이스라엘 측도 레바논 휴전 논의에는 비교적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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