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기자
종이에 아크릴(78×53㎝)

종이에 아크릴(78×53㎝)

어릴 때는 나이가 많아 보이고 싶어 하고, 나이 들어서는 나이가 적게 보이고 싶어 합니다. 누가 나의 나이를 물어보면 공식적으로 바뀐 만 나이로 한 살 적게 대답을 합니다. 나이 들며 한두 가닥 멋있게 보이던 흰머리도 이제는 감당할 수 없게 변해 버렸습니다. 어렸을 때는 나이 들어 흰머리가 생기면 염색 안 하고 멋지게 백발을 휘날리며 다녀야지 생각했지만, 나이 들어 변한 흰머리는 그렇게 멋지게 자라주지 않습니다. 마음은 아직도 어릴 때 그 나이 그대로 머물러 있는데, 무심한 나의 흰머리는 나의 실제 나이를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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