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상금 CME 챔피언십
1위 땐 누구나 ‘상금왕’ 가능성
한국 선수들 자신감 높은 대회
‘2연패 도전’ 양희영 등 주목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사상 최고 우승상금을 걸고 화끈한 피날레 잔치를 벌인다.
2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GC(파72)에서 열리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총상금 1100만달러(약 153억원), 우승상금 400만달러(약 56억원) 규모로 열리는 올 시즌 최종전이다. 지난주 성적까지 집계한 CME글로브 포인트 순위 상위 60명만 출전해 나흘간 컷탈락 없이 치른다. 준우승에는 100만달러가 걸렸고 최하위에게도 5만5000달러를 보장한다.
우승상금 400만달러는 올해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달러) 챔피언 사소 유카(일본)가 받은 25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여자골프 역사상 최고액이다. 올 시즌 7승을 거둔 넬리 코르다(미국)가 한 해 동안 번 416만4430달러에 버금가는 큰돈을 한 번에 쓸어담을 수 있다. 올해 상금랭킹 60위가 약 60만달러를 벌었으니 이번주 우승자는 산술적으로 누구나 올해 상금왕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도 이번주에 새로 쓰인다.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436만4994달러를 벌었고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436만4403달러로 역대 2위 기록을 남겼다. 시즌 상금 1위 넬리 코르다가 우승하면 800만달러를 돌파하고, 상금 3위 유해란(275만153달러) 등 9위까지도 600만달러를 넘기게 된다.
한국선수들은 CME 랭킹 2위 유해란을 비롯해 김세영(10위), 고진영(12위), 최혜진(17위), 임진희(22위), 김아림(25위), 안나린(29위), 양희영(38위), 신지은(42위), 이미향(56위), 김효주(59위)까지 11명이 출전해 마지막 영광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한국선수와 인연이 깊다. 2011년 박희영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후 2012년 최나연, 2019년 김세영, 2020·2021년 고진영, 2023년 양희영이 우승컵을 들었다. 2013년 이후로는 매년 같은 코스에서 열려 한국선수들의 자신감도 드높다.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메이저 퀸에 오른 양희영은 대회 2연패 및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양희영은 지난해 27언더파 261타를 쳐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 2명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00만달러를 챙겼다. 후원사인 CME그룹은 올해부터 총상금을 400만달러 더 늘리고, 우승상금을 두 배로 키워 여자골프의 발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선수 중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유해란, 그리고 최근 기세가 좋은 김아림이 시즌 2승을 노리고 고진영은 대회 3번째 우승 및 LPGA 투어 8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더 안니카에서 준우승한 임진희는 신인상 역전을 노린다.
출전권을 따낸 60명은 대박을 꿈꾸며 전원 참가한다. 올 시즌 3승에 올림픽 금메달을 더한 리디아 고가 지난주 우승한 넬리 코르다를 누르고 2014, 2022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을 거둘지 관심을 끈다. 은퇴를 선언한 2018년 우승자 렉시 톰프슨(미국)은 고별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