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경제공동위원회 평양에서 개최
“농업·과학기술 등 협조 사항 구체적 토의”
군사정찰 위성 관련 기술 포함됐을 수도
회의 결과 반영 의정서도 체결할 가능성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19일 평양에서 ‘제11차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력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19일 제11차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회의에는 경제공동위원회 북한측 위원장인 윤정호 대외경제상과 러시아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이 참석했다. 북한의 관련 분야 간부와 러시아 정부 대표단,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등도 자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측은 지난해 제10차 회의에서 체결한 의정서의 이행 상황을 평가하고 농업, 과학기술, 교육, 보건, 관광 등 분야에서 다방면적인 협조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토의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선 군사정찰위성 등 군사기술 관련 협조 사항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은 이번 회의 결과를 반영한 의정서를 조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은 전날 “이번 회의 의정서에 반영할 여러 분야에서의 협조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들이 심도 있게 토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의정서가 도출되더라도 지난해처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북·러 간 경제 관련 교류와 군사 관련 기술 이전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에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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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경제공동위원회는 양측 장관급 최고 경제협력 증진 협의체로 1996년 첫 개최됐다. 평양에서 열린 건 이번을 포함해 7차례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8일 평양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코즐로프 장관을 접견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경제공동위원회의 러시아 측 위원장을 면담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평양에서 개최한 10차 회의 때는 김덕훈 내각총리가 러시아 정부 대표단을 만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코즐로프 장관을 면담한 건 경제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면서 북·러 밀착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