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친한동훈계가 자신을 언급하며 의심만으로 당무감사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자 “저와 관련해 당무감사를 해도 좋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대표의 가족이 당원게시판 비방글 논란에 관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SBS라디오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글이 있었다 그래서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기본으로 가능한 얘기도 아니다”라며 “권성동 의원은 혹시 거기에 보좌관이나 가족이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 있지 않나. 그러면 실명으로 검색한다면 어떻게 될까. 검색한다는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 의원은 “저희 가족과 보좌진 중에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 저와 관련해 당무감사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권 의원의 발언은 한 대표 가족이 당원게시판에 윤 대통령을 비롯한 인사들에 비방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당무감사를 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1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화합을 위해서 하루빨리 당무 감사를 통해서 좀 이 문제가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한 대표 가족 명의가 도용된 건지 아니면 사실인지 한 대표가 진실을 말해야 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년 7월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권 의원이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이던 2022년 7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려던 문자메시지에 등장한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질의가 나오기도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 내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된 강 선임행정관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가족의 당원 게시판 문제를 내부적으로 담당하는 실무자라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