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에 대한 특정 녹취를 터뜨려달라며 명태균씨를 회유 시도한 정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윤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박 원내수석은 제출 뒤 기자들과 만나 “명태균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녹음본이 지난달 31일 공개된 뒤 윤 의원이 명씨에게 연락해 회유했다”라며 “회유와 더불어 거래까지 한 중대사안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을 잃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보도는) 윤 대통령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공천을 해줘라’하는 육성녹취가 공개된 직후, 윤 의원이 명씨에게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화내는 녹취나 ‘마누라와 장모랑 통화하지 말라’는 것들을 틀어달라 요구했고, 명씨 측에선 그 대가로 불구속 수사 등을 언급했다는 내용”이라며 “이 건은 특히 심각하게 보여 국회 윤리위에 윤 의원을 즉각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대통령 공천 개입을 물타기하려는 ‘윤핵관’의 회유와 증거 인멸 시도가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에게 화를 낸 다음날 또다시 전화를 걸어와 한 시간 동안 사과하며 정권교체 어려움을 토로한 통화 녹취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라며 “이 녹취의 존재에 대해 윤 의원도 인지하고 있으니 대통령이 화를 낸 녹취만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의원의 행동은) 선택적 녹취 공개로 윤 대통령의 공천 거래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회유·증거인멸 교사이자 음흉한 뒷거래 시도”라며 “국민의힘은 ‘조작의힘’으로 불리지 않으려면, 윤한홍 의원을 즉각 징계하고 김건희 특검법에 적극 찬성하라”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등은 지난 19일 명씨가 구속되기 전인 이달 3일 여권 핵심관계자 A씨와 통화한 녹취를 근거로 “윤 의원이 구속 전 명씨를 회유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당시 후보)이 명씨에게 전화해 “내 마누라랑 장모와 통화하지 말라”고 화를 낸 적이 있는데, 윤 의원이 명씨에게 이 통화 녹취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와 관련해 “명씨는 그 대가로 ‘불구속 수사’ 등 본인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언급했다고”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은 명씨에게 화를 낸 뒤, 다음 날에는 사과 통화를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