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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도, ‘금지령’도 못 막은 17세 소녀의 노래

입력 2024.11.21 16:01

수정 2024.11.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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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라 이브라히미. 키즈라이츠재단 제공

닐라 이브라히미. 키즈라이츠재단 제공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맞서 인권옹호활동을 해 온 17세 닐라 이브라히미가 올해 국제어린이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CNN에 따르면, 네덜란드 키즈라이츠재단은 탈레반 정권의 인권탄압으로 고통받는 소녀들을 돕고 있는 이브라히미에게 2024년 국제어린이평화상을 수여했다. 앞서 세계적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이 상을 받았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2021년에 이브라히미는 13세였다. 탈레반 재집권의 빌미가 된 미군 철수가 결정되던 무렵, 수도 카불 교육당국은 “12세 이상 여학생들은 남녀가 모두 참여하는 공식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명령했다.

당국은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처음 통치한 1990년대에도 음악이 전국적으로 금지된 적이 있어 “정부가 탈레반을 닮아간다”는 비판이 커졌다.

여기에 저항하고자 이브라히미는 자신이 노래하는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영상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당국의 조치에 분노한 많은 여성들이 “나는 나의 노래다(#IAmMySong)”라는 문구를 적은 영상을 올렸고, 카불 당국은 3주 만에 노래 금지령을 철회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17세 인권운동가인 닐라 이브라히미가 1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어린이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출신 17세 인권운동가인 닐라 이브라히미가 1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어린이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불과 몇 달 뒤부터 탈레반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아브라히미와 그의 가족은 난민 지원단체 도움을 받아 파키스탄을 거쳐 캐나다로 이주했다.

전보다 안정된 삶을 살게 됐지만 이브라히미는 고향에 남은 다른 소녀들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을 위해 다시 노래하기로 했다. 이브라히미는 자신의 망명을 도운 지원단체와 노래 작업을 함께해 400만달러 기금을 조성했고,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소녀 200여명의 이주를 돕는 데 이 돈을 썼다.

이브라히미는 자신과 같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플랫폼 ‘허스토리’를 공동창립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담에서 연설하며 탈레반이 자행한 인권탄압의 실상을 알렸다.

이브라히미는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겪는 문제를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한 지역에서 여성 인권이 침해된다는 건, 나머지 세계에서도 갖가지 방식으로 인권 침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고,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붙잡고 있다”며 “나는 가장 마지막까지도 그들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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