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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출생 찬양 ‘일해공원’ 없애달라”···합천 주민들 ‘국민청원’

입력 2024.11.22 14:17

수정 2024.11.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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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사망 3년 됐지만 고향에는 ‘일해공원’
표지석엔 “대통령 출생 고장 영원히 기념”
주민들 “유죄 받은 사람 기념조형물 안돼”

지난 5월 14일 경남 합천군 합천읍 일해공원 앞에서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소속 주민들이 ‘합천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해 주십시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이들은 17일 광주 금남로를 찾아 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 5월 14일 경남 합천군 합천읍 일해공원 앞에서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소속 주민들이 ‘합천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해 주십시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이들은 17일 광주 금남로를 찾아 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고향인 경남 합천 주민들이 전씨를 찬양하는 공원을 없애달라며 국회에 ‘국민동의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합천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한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겠다”며 그의 호를 딴 ‘일해공원’이 있다. 공원을 조성하는 데에는 혈세 68억원이 투입됐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22일 “국회에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 폐지및 관련 법률 제정 요청’을 위한 국민동의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국민청원은 청원서 공개 이후 30일 이내에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의안에 준해 처리되며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로 회부된다. ‘전두환 찬양 공원 폐지’ 국민청원은 다음달 15일까지 이어진다.

합천은 2021년 11월23일 사망한 전씨의 고향이다. 전씨의 생가가 복원돼 있는 합천읍에는 전씨의 호를 딴 ‘일해공원’ 이 있다. 이 공원은 애초 ‘새 천 년(2000년대)’이 시작되는 것을 기념해 조성됐다.

1999년 경남도가 ‘밀레니엄 기념사업’을 공모하자 합천군은 ‘새천년 생명의 숲’ 조성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 5만3724㎡ 넓이의 생명의 숲은 68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04년 완공됐다. 군은 별도 표지석을 세우지 않고 그해 8월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개장했다.

하지만 ‘새천년’을 기념해 모든 군민을 위해 조성했던 공원은 얼마 안 돼 ‘전두환’을 기념하는 공원으로 바뀌었다. 합천군은 2006년 12월 ‘공원명칭 변경’을 추진해 2007년 1월 새천년 생명의 숲을 ‘일해공원’으로 바꿨다. ‘일해’는 전씨의 호다.

2008년 12월31일에는 공원 앞에 전씨가 직접 쓴 ‘일해공원’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대형 바위 표지석도 세웠다. 표지석 뒷면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런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일해공원으로 명명한다”고 새겨져 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전두환 정권은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한 최악의 정권이었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해공원은 전두환의 범죄를 미화하고 독재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면서 “일해공원에서는 그의 범죄를 미화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합천군민들은 국회가 나서 중대 범죄로 유죄선고를 받은 사람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기념사업과 기념물을 조성할 수 없도록 하는 법률을 제정해 달라고 청원하고 있다.

고동의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간사는 “전씨가 사망한 지 3년이 됐는데도 합천에서는 여전히 전씨에 대한 찬양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들과 정치인들이 관심을 두고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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