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2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22대 총선 분당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매사 똑부러진 한동훈 대표는 대체 어디로 간 거냐”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가 당대표와 대표 가족 이름을 빌어 차마 옮기기 민망한 글을 썼는지 손쉬운 확인을 회피하며 명색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2주 넘게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의원은 “밝힐 수 없는 것인지, 밝힐 자신이 없는 것인지, 당원과 국민에겐 간단한 일이 왜 당대표 앞에선 어려운 일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해결은 간명하다. ‘가족이다, 아니다. 가족이 아니라면 도용을 조치하겠다’(고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대표로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당원게시판에 발목이 잡혀 쇄신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성찰을 외면하면 우리 당은 우리가 비판하는 민주당과 무슨 차이가 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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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면서 “어제 보도된 ‘전수조사’ 결과를 보니 더 아득해진다. 그래서. 가족이 썼다는 거냐 안 썼다는 거냐”고 덧붙였다. 앞서 채널A는 지난 23일 한 대표 측 지도부가 당원게시판에서 ‘한동훈’ 명의와 가족 명의로 쓰인 글 1068건을 전수조사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한동훈’ 명의 글 161건 중 12건이 수위 높은 욕설·비방글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가족 명의 글 907건은 사설·신문기사 250건, 한 대표 격려 194건, 김경수 복권 반대나 정책위의장 사퇴 촉구 등 정치적 견해 표명 463건으로 분류됐다고 한다.
한 대표는 연일 가족의 당원 게시판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 연루 여부에 대한 답을 피하고 있다. 한 대표는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당이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진다” “위법이 아니면 건건이 설명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말씀드렸다” 등으로 답해왔다. 당내에선 한 대표가 해명을 미룰수록 당내 분란을 키우고 쇄신 동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