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기반” 긍정 평가도
24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 폐막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선진국 부담액’을 연 3000억 달러(약 421조6500억원)로 정리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합의안에 대해 24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실망스럽다”는 등 반응이 이어졌다.
COP29에 인도 협상 대표로 참석한 찬드니 라이나는 합의안에 대해 “선진국 당사자들이 그들의 책임을 다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낸 결과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합의안이 “착시”라고도 했다. 숫자만 보면 큰 금액으로 보이지만, 개발도상국이 기후 위기에 실제 대응하는 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는 지적이다.
앞서 협상단이 이날 합의한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에서 개도국의 기후 대응을 위한 선진국의 공여금은 2035년까지 연 3000억 달러으로 정해졌다.
개도국 일각에서는 선진국이 연 5000억 달러는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선진국 측은 비현실적인 목표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COP29 의장단이 선진국 부담금을 연 2500억 달러로 정한 초안을 공개했다가 개도국 측이 회의 불참까지 선언하는 등 이틀간 파행 위기를 겪기도 했다.
싱크탱크 ‘파워시프트아프리카’의 모하메드 아도 케냐 국장은 “이번 COP는 개발도상국에 재앙”이라며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부유국들이 배신했다”고 말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성명에서 “최소한의 합의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그린피스 기후정치 전문가인 트레이시 카터는 “엄청난 실망”이라며 “2035년까지 3000억 달러는 너무 적고, 너무 늦다”고 했다. 가디언은 “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깊은 분열이 여전히 남았다”고 평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합의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각국 정부는 이 합의를 기반 삼아 이를 토대로 발전시켜 나가길 호소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청정에너지 혁명을 부정하거나 지연시키려 할지 몰라도, 아무도 그것을 뒤집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파리 협정’을 포함한 기후 위기 대응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
COP29가 이날 합의한 개도국 상대 전체 지원액은 연 1조 3000억 달러(약 1827조원)이지만, 대다수는 민간 조달분에 해당한다. 대부분 재원의 조달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선진국 그룹으로 편입해 기후 재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합의문에는 ‘장려한다’는 표현을 담는 데 그쳤다. 현재 선진국 그룹은 미국·캐나다·유럽연합(EU) 등 약 20개국이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