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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붕괴 현장 생존자 찾아 구렁이처럼 요리조리 ‘쑥쑥’

입력 2024.11.24 20:56

수정 2024.11.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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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구진, 수색 로봇 개발

최대 100m…물 공급도 가능해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취리히)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뱀 ‘로보아’가 잔해 사이를 헤집으며 돌아다니고 있다. ETH 취리히 제공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취리히)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뱀 ‘로보아’가 잔해 사이를 헤집으며 돌아다니고 있다. ETH 취리히 제공

건물 붕괴 현장에 매몰된 생존자를 수색하는 기다란 뱀 형태의 로봇이 개발됐다. 이 로봇은 최대 100m까지 몸통 길이를 늘일 수 있으며, 켜켜이 쌓인 콘크리트 건물 잔해의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데 특화됐다. 기다란 몸통을 통해 생존자에게 물도 공급할 수 있어 새로운 차원의 구조 장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취리히) 연구진은 최근 재난 지역에서 생존자 수색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인 ‘로보아(RoBoa)’를 개발했다고 대학 공식자료를 통해 밝혔다.

로보아 모양은 뱀을 연상케 한다. 다리나 팔 없이 기다란 몸통으로만 구성돼 있다. 머리 부위에는 카메라와 조명 장치가 장착됐다. 로보아는 사람이 원격 조종한다. 몸통 굵기는 10㎝다. 시제품 몸 길이는 20m다. 연구진은 “향후 최대 100m까지 늘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로보아 몸통은 신축성 있고 질긴 섬유 소재로 구성돼 있다. 머리 부위를 전후좌우로 움직이며 주변을 둘러보거나 몸통을 요리조리 움직이는 데 제약이 없다.

로보아가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강한 공기 압력을 몸통 내부에 순간적으로 넣었다가 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들어가서다. ‘공압’을 이용해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자연계에서 뱀이 움직일 때 보이는 모습을 기술의 힘으로 구현했다.

로보아는 이런 특이한 모양새와 작동 특성을 이용해 건물 붕괴 현장의 좁은 잔해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 꾸준히 전진하도록 제작됐다. 사람이나 무인기, 바퀴를 굴리는 로봇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좁은 틈으로도 로보아는 거뜬히 들어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매몰자 수색 임무를 수행한다.

연구진은 “로보아를 이용해 생존자가 구조되기 전까지 물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아의 기다란 몸통을 수도관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의약품과 음식 공급도 가능하다. 매몰 현장에서는 생존자를 찾아도 중장비나 사람의 수작업을 통해 잔해를 치워야 구조를 완료할 수 있는데, 그동안 생존자가 신체적으로 버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로보아에게 밑길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로보아는 동굴 탐험을 통해 동영상 등 3차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도심 하수도의 상태를 살피는 일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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