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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오세훈이 돈봉투 보내며 ‘먹고 떨어져라’ 취급했다고”···전 변호인 주장

오 시장 측 “오 시장 여론조사 의뢰도, 받아본 적도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월21일 서울시청에서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월21일 서울시청에서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명태균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오 시장의 후원회장으로 알려진) 김모씨를 통해 돈 봉투 보내면서 ‘먹고 떨어져라’라는 식으로 이렇게 고생한 자기들을 굉장히 안 좋은 취급을 했다고 하면서 화를 낸 적이 있다”고 전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가 25일 밝혔다. 명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 오 시장을 돕기 위해 미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대가성이 있었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명씨는) 오세훈 시장이 제일 양아치라고 하면서 굉장히 분개했다. 처음 만난 날부터 되게 심하게 분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명씨는 오 시장의 후원회장으로 알려진 김모씨 의뢰로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 실시하고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용 대납 의혹을 받는 김씨는 여론조사 비용으로 명씨에게 3300만원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 시장과는 무관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오 시장에게 여론조사 등 자료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있을 때까지는 그런 조사 내용은 없었고 질문도 거의 없었다”며 “본인도 초반부터 오세훈 시장은 머리가 나빠서 말 안 통한다고 다 김종인 위원장 통해서 이렇게 전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마 이번 주 화요일부터 또 조사 시작한다고 하니까 지난주에 취득한 포렌식 자료 가지고 구체적인 질의응답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명씨가 김씨에 대해 “선거 끝나고 4월에 김종인 위원장이랑 같이 (제주도에) 갔는데 별장 주인이 김모씨”라며 “(오 시장의) 후원회장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명씨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해서는 “(명씨가)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때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물어봤다”며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한테 (안 의원과 당내 경선과 관련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고 (김 위원장이) 그대로 했다고 했다. 실제로 안철수 우리 의원님이 다 빠진 상태에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오 시장 측에서는 명씨와 김씨 두 사람 사이의 일이라며 반박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오 시장은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만나서 두어 차례 얼굴을 봤을 뿐 그다음에 인연을 이어간 적도 도움을 받은 적도 없다’고 분명하게 얘기를 했다”며 “미공표 여론조사를 오세훈 시장이, 오세훈 시장 측에서 의뢰한 적도 받아본 적도 없다는 것이 팩트”라고 주장했다.

김 부시장은 김씨에 대해서는 “여러 후원자 중에 한 명”이라며 “명태균씨의 요청으로 이게 오세훈 시장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본인의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근데 중요한 건 그리고 난 다음에 뭐 명태균씨가 개인적으로 생활비를 보태달라 등등의 돈을 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명씨가 실시한 여론조사가 당에 보고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부터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게 당 쪽으로 그 여론조사가 간 것 아니냐 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직원 강혜경씨는 앞서 오 시장을 위한 미공표 여론조사 대가로 오 시장 후원자인 김모씨가 2021년 2월1일부터 3월26일까지 5차례에 걸쳐 3300만원을 강씨 개인계좌로 송금한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강씨 측은 김씨가 준 돈이 총 1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김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냈다면 오 시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이 될 수 있고, 명씨나 미래한국연구소가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해줬다면 오 시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준 것이 될 수 있다.

앞서 명씨는 지난달 25일 기자와 만나 “오세훈이는 자기가 왜 (서울시장에 당선)됐는지도 모를 것”이라며 “오세훈이 2021년 2월 초에 이해를 시켜달래. 그 사람 머리가 나빠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종인(전 위원장)은 2020년 11월3일 (처음) 만났다”며 “판 짜는 놈은 누구 밑에서 일하는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 만들지”라고 했다. 그는 또 “내가 오세훈한테 ‘살려달라 울었지 않냐’고 하는데 입을 딱 닫는 게 내가 해줬으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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