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가수사본부 출범 후 가장 많은 25건의 해외 기술유출 사범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외 기술유출 사범 검거 건수는 2022년 12건에서 지난해 22건, 올해 1~10월 25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국가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은 올해 10건으로 역대 최다 수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국가핵심기술이란 해외로 유출될 때 국가의 안전보장 및 국민경제의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산업기술이다. 국가핵심기술 해외 유출 사건은 2021년 1건, 2022년 4건, 2023년 2건이었다.
해외로 유출된 건 디스플레이(8건)와 반도체(7건) 기술이 가장 많았다.
경찰은 지난 10월 해외 영업에 사용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영업비밀을 촬영해 공범에게 제공하고 금전적 대가를 받은 업체 직원 등 2명을 검거했고, 지난 9월에는 국가핵심기술인 20나노급 D램 반도체 공정자료를 유출해 해외 이직 후 반도체 개발에 사용한 사건의 대기업 엔지니어 등 2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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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검거한 피의자 중 국가핵심기술을 유출하고 받은 급여나 체류 비용 등을 확인해 기소 전 추징보전 하는 방법으로 6개 사건에서 약 49억원의 범죄수익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기술 유출 전담 수사 인력 증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위장수사 등 최신 수사기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술유출 브로커를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등 관계기관들과 법제 개선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