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만에···전주종합경기장 ‘역사 속으로’

김창효 선임기자
25일 전북 전주시 덕진동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종합경기장 철거공사 안전기원·착공식을 갖고 있다. 전주시 제공

25일 전북 전주시 덕진동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종합경기장 철거공사 안전기원·착공식을 갖고 있다. 전주시 제공

1963년 전북 도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전주시는 25일 덕진동 종합경기장 터에서 ‘전주종합경기장 철거공사 안전기원․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종합경기장 대체 시설인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로 옮겨 새로 짓는다.

전주종합경기장 철거는 굴착기에 집게 모양의 압쇄기를 장착해 내부 벽체 등을 하나씩 눌러 부수는 ‘압쇄’ 공법으로 한다. 압쇄공법은 폭파보다 철거 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날림먼지와 소음 발생은 현격히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전주시는 예산 104억원을 들여 주경기장(3만5594㎡)과 전주푸드(1057㎡), 경비실(100㎡) 등 총면적 3만6751㎡의 철거 공사를 진행한다.

1963년 도민 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은 전북의 대표 스포츠 시설로 역할 했다. 1980년 시설을 전면 보수해 도민체육대회 행사장으로 사용했으며, 1990년대에는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 홈구장이자 해태 타이거즈 제2 홈구장 등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안전시설 C·D등급을 잇달아 받아 사고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61년간 전주의 중심이었던 전주종합경기장이 전시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25일 전면 철거에 들어갔다. 왼쪽 야구장은 지난해 철거됐다. 전주시 제공

61년간 전주의 중심이었던 전주종합경기장이 전시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25일 전면 철거에 들어갔다. 왼쪽 야구장은 지난해 철거됐다. 전주시 제공

이 때문에 종합경기장 대체 시설 건립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도가 2005년 12월 경기장 터를 전주시에 무상으로 넘긴 후 시장이 바뀔 때마다 개발 계획이 요동쳤다.

2022년 7월 우범기 시장이 취임하면서 전임 시장이 전주종합경기장 원형을 살려 공원 중심 ‘시민의 숲’으로 재생하려던 계획을 바꿔 전면 철거 후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거점 공간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경기장을 허문 자리에는 2028년 완공 목표로 1만㎡ 규모의 전시장과 20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대회의실, 20실의 중소회의실 등을 갖춘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호텔, 쇼핑 시설,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시립미술관과 도시재생사업인 S·I-Town 등이 들어선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리적으로 도시의 심장부이자, 역사적으로 전주시민의 삶과 함께해온 전주종합경기장이 MICE 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전주 경제의 확실한 원동력이자, 명실상부한 전주의 심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향후 경제적 파급효과와 고용 창출 등으로 이어져 뒤처진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전주가 국제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돼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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