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검찰, ‘명태균 공천개입’ 국민의힘 압수수색…김영선 등 공천자료 확보

최근 김영선 지역구 공천심사 자료 요청

국민의힘 “대외비 자료, 압색 영장 받아라”

검찰, 강원지사·경남지사·포항시장 자료도 확보

명태균씨(왼쪽)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를 구속해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국민의힘을 압수수색했다. 창원지검은 이날 “김영선 전 의원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있는 당 조직국과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당 기획조정국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 관련 당무감사 및 공천심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다만 압수수색을 지켜본 김상욱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공천 관련 자료는 (규정상) 계속 보관을 안해 없는 자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 공천을 포함한 7개 지역 공천자료가 영장에 압수수색 대상으로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시기 당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등 당 관계자 사이에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국회 경내에서는 강제수사를 하지 않아온 관행에 따라 기획조정국 자료는 임의제출 형태로 받았다.

명씨와 함께 구속된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공천 발표 하루 전이자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9일 윤 대통령이 명씨와 통화하면서 “내가 김영선이를 좀 (공천)해줘라 그랬는데, 당에서 말이 많네”라고 말한 음성을 공개했다.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윤 대통령을 위한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건희 여사를 통해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과 명씨는 이 공천과 관련해 7600여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 김 전 의원 공천심사 자료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대외비 자료라 제출이 어렵다”고 거부하자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강제수사에 나섰다.

앞서 검찰은 김 전 의원 공천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 위원 등을 참고인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친 뒤 당시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공관위 부위원장이었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당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지방선거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심사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지방선거 강원지사, 경남지사, 경북 포항시장 후보 등 공천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명씨의 공천 개입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명씨가 이들 지역 공천과 관련해 후보 측과 대가성 금품을 주고 받았는지, 명씨가 실제 윤 대통령 부부를 통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