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11개 시민사회단체가 전북 군산 새만금개발청 앞에서 이차전지 폐수 처리에 최적화한 공공 폐수처리장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북 군산 새만금에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지정된 후 공장 가동을 앞둔 가운데 폐수처리 등 환경 문제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새만금 산업단지에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처리할 공공 폐수처리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북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등 11개 단체는 지난 26일 논평을 내고 “현재 공사가 한창인 이차전지 기업들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새만금 특화단지 지역에는 현재 폐수처리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차전지 공장 폐수를 그대로 바다에 버릴 것이냐”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27일 단체에 따르면 새만금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후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기업은 모두 24곳이다. 이 가운데 고농도 황산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사업장은 6~7곳이며, 2028년까지 공장이 완공되면 군산지역 화학물질이 현재보다 85%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군산 쪽 새만금 국가산단 일대에 한·중 배터리 기업을 중심으로 소재 생산공장이 집적하면서 염처리수(염폐수)로 인한 해양환경 오염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염폐수 특성상 생물학적 처리 등 통상적인 방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산단 용·폐수 공동관로사업 예산(225억원)만 2025년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시민단체는 “공공폐수처리시설 건립에는 3∼5년이 걸리는데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는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따른 지역 발전만 홍보할 뿐 폐수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 폐수처리기준을 마련하고 시설 건립에 나설 마지막 시간”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