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영 “첼로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백승찬 선임기자

2025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선정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

바이올리니스트 동생 최송하와 듀오 무대도

첼리스트 최하영. 롯데문화재단 제공

첼리스트 최하영. 롯데문화재단 제공

한국인 최초로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한 최하영(26)은 호기심이 많다. 한때 재즈에 빠져 드럼을 열심히 배웠다. 요즘엔 드럼 연습은 못하지만,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을 자주 다닌다. 최근 취미는 도예다. 거주 중인 독일 베를린에서 첼로를 연습하지 않는 시간엔 도자기를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

2025년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최하영이 연주할 레퍼토리도 그의 호기심만큼 다양하다.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곡을 들려준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최하영은 “한국 관객에게 친숙한 프로그램과 처음 접해보실 특별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내년 4월30일 열릴 첫 무대에서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펜데레츠키 지그프리드 팜을 위한 카프리치오 등을 들려준다. 하이라이트는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생 최송하와 함께하는 2부 무대다. 자매는 코다이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 등을 들려준다. 한국에서 최하영·송하 자매가 함께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26일 두 번째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요아힘 카르와 함께 드뷔시 전주곡 제1권 음유시인, 알프레트 슈니트케 첼로 소나타, 그리그 첼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최하영은 올해 고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내년 공연에서도 고음악은 거트현을 끼운 바로크 첼로를 바로크 활로 연주한다. 최하영은 “바로크 활로만 할 수 있는 아티큘레이션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반면 펜데레츠키와 슈니트케의 현대 음악은 “관객에게 조금 쇼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하영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첼로 주법으로 확장된 테크닉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영의 언니 최하임도 바이올리니스트로 영국 런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생과는 얼마 전까지 베를린에서 함께 살다가 최근에야 따로 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클래식 애호가로, 항상 거실에 CD를 틀어놓았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음악을 듣고 자란” 세 자매는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했다. 전공으로 할지는 생각도 못했지만, 어느새 세 자매가 모두 직업 음악인으로 당당하게 자리했다.

최하영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이후 “정말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생겼고, 음악가 동료들을 만나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며 “첼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2025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첼리스트 최하영. 롯데문화재단 제공

2025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첼리스트 최하영. 롯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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