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 공개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전 세계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서울, 파리 등 세계 곳곳에서 지난 3년간 시리즈를 기다려온 팬들을 위한 대규모 행사도 열린다.
2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새 시즌 맞이로 가장 분주한 것은 <오징어 게임>의 고향 한국이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내달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팬들을 위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연다. 새 시즌의 주역들과 황동혁 감독이 함께하는 핑크카펫 포토월 행사부터 댄스 크루 원밀리언의 특별 무대 등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다양한 체험존과 포토존도 마련돼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넷플릭스와 협업한 <오징어 게임> 시즌 2 특별 전시를 선보인다. 다음달 21일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까지 약 1㎞ 구간에서는 시리즈 관련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린다. 시리즈에서 참가자들에게 총을 난사한 술래 인형 ‘영희’가 7m 크기로 제작돼 시민들을 맞는다. 시민들은 영희와 사진을 찍거나 딱지치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
내달 1일에는 프랑스 파리 중심가가 <오징어 게임 2>로 물든다. 넷플릭스 프랑스는 이날 샹젤리제 거리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진행한다. 게임 참가자는 총 456명(극중 주인공 성기훈의 등번호)으로 시리즈 팬들 가운데 무작위로 추첨한다. 넷플릭스 프랑스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에는 거대한 영희 조형물이 개선문 맞은편에서 참가자들을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참가자들은 시리즈의 상징인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세 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유명 크리에이터 세 명의 통솔 하에 게임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승자는 같은 달 10일 열리는 <오징어 게임 2> 프리뷰 상영회에 초청된다.
내달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오징어 게임 2> 공개를 기념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진행된다. 넷플릭스 프랑스 X 계정 캡처.
내달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 2 공개를 기념해 한밤의 달리기 대회가 열린다. 넷플릭스 제공
13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리즈 공개를 기념하는 한밤의 달리기 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LA 도심 4.56㎞를 뛴다. 참가자들은 배우 이정재와 이병헌의 응원을 받으며 달리게 된다. 완주자에게는 같은 날 예정된 <오징어 게임 2> 시사회 티켓이 주어진다.
18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오징어 게임 2> 라이브 음악 공연이 열린다.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DJ 페기 구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에는 한국 음식을 먹거나 시리즈 속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될 예정이다.
시리즈 제작·출연진은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루카에서 열린 루카 코믹스·게임 페스티벌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돌입했다.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위하준은 이날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현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공개를 앞두고 대대적 행사를, 그것도 세계 곳곳에서 벌이는 배경에는 역대 최고 흥행작 <오징어 게임>을 향한 높은 기대가 있다.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 1은 현재까지 22억520만 시간(지난 24일 기준)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로 남아 있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감독은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테드 서랜도스가 세트장을 직접 찾아 ‘한우 회식’을 쏘고 갔다”며 “본사의 기대도 지원도 그만큼 많다”고 말했다.
시즌 2~3 촬영 중 이뤄진 철통 같은 보안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나왔다. 제작진은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인쇄와 외부 공유를 할 수 없는 디지털 형태의 대본을 배우들에게 전달했다. 각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배역이 게임에서 탈락한 이후의 내용은 알 수 없었다. 시리즈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소수의 배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언론 대상 보안 역시 철저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70여개 매체를 상대로 진행한 <오징어 게임> 시즌 2~3 촬영장 세트 현장 공개는 11개월의 엠바고(보도 유예) 끝에 기사화됐다. 지난 8월 열린 시즌 2 기자간담회 내용 역시 3개월 뒤인 최근에서야 공개됐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게임에서 우승한 성기훈(이정재)이 복수를 다짐하며 다시 한 번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공개된 2차 메인 예고편에서는 기훈이 대학살을 멈추고 게임을 만든 이들에게 복수하려 다시 한 번 게임에 참가했음이 드러난다. 기훈과 반대로 타인을 희생시켜 상금을 차지하려는 악당(최승현)의 모습도 담겼다.
오는 12월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공개일은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부터 새해까지 긴 휴가에 들어가는 북미와 유럽 등 지역 시청자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