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야구 못하니까 영어 더 잘해야죠”

김하진 기자

‘KBO 2루수 수비상’ 김혜성은 열공 중 …ML 진출 목표 ‘잘 뛸 수 있는 구단 찾기’

“오타니보다 야구 못하니까 영어 더 잘해야죠”

키움 김혜성(25·사진)은 이번 겨울 무척 바쁘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은 비시즌 동안 틈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대신 봉사활동 544시간을 채워야 한다.

올겨울에는 더 바쁘다. 영어 공부까지 하고 있어서다. 지난 26일 KBO리그 시상식에서 만난 김혜성은 “식당에 가서 음식을 하나 시킬 정도는 된다”고 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도 통역이 있지 않느냐’는 말에 “나는 오타니보다 (야구를) 못하니까 영어를 더 잘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성은 미국 추수감사절 휴일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이적 신청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그는 “윈터 미팅 전에는 어떤 팀이 언급되든지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 기사 내용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신 자신을 어필할 준비는 다 되어 있다. MLB 관계자들을 만나게 된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마음에 다 정해놨다. 내용은 비밀이다. 그 부분을 영어로 외우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출전 기회다. 김혜성은 “오퍼가 들어온다면 내가 잘 뛸 수 있는 구단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값진 조언도 들었다. 김혜성은 “지난주 김하성 형이 연락을 줘서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함께했다. 김혜성은 “(하성이 형이) 도시락을 싸서 갖고 다녀야 한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입맛이 물릴 수 있다고 했다. 하성이 형은 한식으로 만든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다고 했다. 시즌 중에 살이 8㎏까지 빠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정후도 비슷한 조언을 했다. 김혜성은 “정후도 생활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그 팀에 있는 (경쟁 상대인) 유망주 선수들도 잘 확인해야 한다고 말해서 나도 유의깊게 보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김혜성은 2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았다. 어쩌면 KBO리그에서 받는 마지막 상이 될 수도 있다. 김혜성은 “올해 KBO리그 인기가 많아지다 보니까 관중이 워낙 많이 찾아주셨다. 그런데 내가 미국을 가면 한국 관중은 많지 않을 것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야구장에서는 당분간 못 뛰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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